심양 철령 야식, 선양 톄링 음식 먹거리 [4박5일 중국여행 13]

심양 철령 야식, 선양 톄링 음식 먹거리 [4박5일 중국여행 13]

중국 여행하면서 야식을 즐겨 먹었습니다. 양은 많지 않게 골고루 먹어 봤는데요. 아래는 요녕성 철령(랴오닝성 톄링)에서 먹었던 야식입니다. 굴을 양념, 당면과 함께 통째로 굽습니다. 중국 길거리 음식으로 밤에만 파는 거라 낮에는 먹기 힘듭니다.

철령(톄링) 야식

왼쪽이 판매하는 굴 요리고 가운데가 이제 굽기 시작한 굴입니다. 가리비도 함께 파는데 굴은 4개 15위안, 가리비는 4개 10위안 일 겁니다. 이런 노점에선 맥주도 함께 파는데 제가 싫어하는 설화입니다. 그래서 이날은 굴랑 가리비만 먹었네요. 솔직히 비린내도 조금 나고 내륙에서 파는 해산물이라 당기진 않았는데 호기심에 먹어봤습니다.

밤에 조명 아래에서 찍으니 사진이 빨갛게 나오네요. ㅎㅎ 솔직히 맛은 그저 그래요. 길거리에서 싸게 파는 음식이라 양념맛이 너무 강하고 조갯살도 매우 작습니다. 호기심엔 먹어볼 만 하나, 여러 번 먹긴 어려운 음식입니다.

간단하게 조개 조금 먹고 초시(편의점, 슈퍼마켓)에서 우유 한잔 마시고 다음 먹을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에 간 곳은 실내 회전 샤브샤브입니다. 고기도 있지만 다른 재료들도 많아 골고루 먹기에 좋은 음식점이었죠. 숙소에서 5분 거리였는데 유일하게 문을 열어서 선택지는 이곳 뿐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중국 음식점은 8시부터 하나둘 영업을 끝내요.

아래는 샤브샤브하는 냄비인데요. 재료를 꽂는 플라스틱을 끓는 물에 넣는다는 게 깨름칙해서 저는 사진 찍자마자 다 뽑았습니다.

아무튼, 고기, 야채, 햄 등을 먹을 수 있고, 꼬치 색깔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마치 회전초밥 먹듯이 원하는 재료만 개인용 냄비에 넣고 끓여 먹는 것이죠. 양념장은 따로 있고 국물은 리필해줍니다.

동네 작은 음식점이라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가게 종료할 때까지 신나게 먹었네요. ㅎㅎㅎ. 가격은 둘이 합쳐 60위안 정도 들었습니다. 맥주는 파는데 이날 낮에 소주를 먹고 힘들어서 안 마셨네요.

작은 인덕션 위에 개인 냄비를 놓고 각자 원하는 대로 샤브샤브를 먹습니다. 가게 안은 깔끔하고 조용합니다. 저희 앞에 중국인 커플이 앉았었는데 하도 뽀뽀를 해서 앞을 잘 못 봤습니다. 중국 철령 사람들은 노란색 병에 담긴 음료를 마시던데 오렌지 쥬스는 아니고 비슷한 색깔의 과일 음료랍니다. 먹어보진 않았는데, 중국 톄링 사람들한테 인기 많은 음료수더군요.

심양(선양) 야식

며칠 후, 선양고궁 구경 끝나고 "준위에 그랜드 호텔 선양" 근처에 있는 먹거리 타운에서 또 야식을 먹었습니다. 중국 음식점은 물을 안 줘서 항상 물을 사 가야 합니다.

만두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열려있었는데, 24시간 영업이랍니다. 만두가 주력이지만 다른 요리도 많이 팔더군요.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자리엔 중국 음식점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양념통이 있었는데, 삭힌 식초, 간장, 고추기름, 마늘 다진 것이 있습니다. 만두 전문집인데 요리가 참 많네요.

이곳은 만두, 면, 도시락 파는 가게 3개가 모여있는 곳이라 세 가게에서 주문을 따로 했습니다. 만두 가게 음식은 조리에 시간이 걸려 도시락과 마라탕만 먼저 받아왔네요. 마라탕은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고, 고른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마라탕 파는 곳에선 튀김도 팔아 함께 사봤습니다. 도시락은 밥을 먹을 때 파는 진짜 반찬류를 팔아서 중국 사람들 밥반찬이 뭔지 잘 구경했네요. 마라탕은 한국에서 먹던 것 보다 더 매웠습니다. 얼얼하다는 느낌도 더 강했네요. 대신 그만큼 맛이 더 깊어서 괜찮게 먹었습니다.

먹다 보니 만두집에서 처음으로 나온 요리인 물만두.

만두는 고추기름 + 마늘 다진 것 + 삭힌 식초를 합쳐 양념장을 만들어 먹습니다. 여기에 생마늘까지 합치면 좋죠. 양념 잘 만들어 만두 속에 넣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만두 전문집이라 그런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많이 나더군요. 향도 좋아서 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담백해요.

도시락 반찬과 만두를 먹다 보니 돼지고기와 줄 콩을 한데 볶은 요리가 나왔습니다. 한국에선 국물이 저렇게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았는데, 지역마다 다른가 봐요.

완두콩(단콩, 줄콩) 전혀 맵지 않고 식감을 올려줍니다. 돼지고기는 쫀득쫀득한 게 줄콩(완두콩, 단콩)이랑 함께 씹으면 맛이.. 캬~ 돼지고기 빼고 콩만 먹어도 맛있어요. 원래는 말린 걸로 요리해야 하는데, 다 떨어져서 생 줄콩으로 요리해 주셨네요. 말린 게 더 맛있는데 ...

아래는 함께나온 돼지 귓불 요리입니다. 제가 오이 좋아한다고 했더니 조금 더 주셨는데, 너무 많이 주셨어요 ㅎㅎㅎ. 근데, 중국 요리에 들어간 오이는 무조건 맛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중국 요리가 뭐냐고 물으면 일단 오이가 들어간 것이라 말하고 싶네요. 오이 들어간 요리 너무 좋아요. 돼지 귓불 요리는 식감이 좋은데, 참치회 씹는 부위랑 느낌이 비슷해요. 쫀득쫀득하고 적당히 씹는 느낌도 나고 비린내 전혀 없습니다.

근데, 맥주는 아... 정말 ... 설화 밖에 안 팔아요. 와 ... 설화 진짜 맛없는데 ... 울며 겨자 먹기로 새 제품이 있길래 그냥 마셨습니다. 역시나, 생각한 데로 맛은 없어요. 톄링(철령) 후이족(회족) 전통음식점에서 팔던 도성 맥주가 그리웠습니다. 그거 제발 수입했으면 좋겠어요.

요리에 정신 팔려 계란탕을 안 먹고 있었습니다. 먹으려고 할 땐 이미 식었는데, 그래도 맛은 있었네요. 우리나라 계란탕이랑 맛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돼지 근육 요리가 있는데, 이것도 맛있어요. 하필이면 맛이 비슷한 요리로만 시켰었네요. 이것도 씹는 느낌과 향이 좋습니다.

그리고 계란탕처럼 방치했던 꼬치. 솔직히 무슨 맛인진 모르겠어요.

단맛도 나고 짠맛도 나고 튀김인 것 같은데 먹다가 맛없어서 놔뒀습니다. 중간에 마라탕 국물이랑 면도 조금씩 먹었는데, 확실히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깊고 더 얼얼해요.

먹고 나니 진짜 중국의 마라탕이 뭔지 깨달았습니다. 여긴 들깨가루도 뿌려주고 해산물도 추가할 수 있어서 좀 특별한 마라탕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맥주는 입대고 마시라 했는데, 찝찝해서 컵에 따라 마셨습니다. 컵은 3개 1위안인가? 그랬습니다. 아래는 심양(선양)에서 먹었던 야식 요리 전체 사진입니다.

만두는 맛있어서 진작에 다 먹고 찍었네요. ㅎㅎㅎ 와 ... 중국 만두 진짜 맛있습니다.

혹시 "준위에 그랜드 호텔 선양"을 비롯해 선양 근처에서 머무는 분들은 주변에 먹거리 타운 있으니 들러보세요.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꽤 많고, 담배, 술, 전통 음식 파는 가게들도 많습니다. 주변엔 백화점도 2개? 3개? 있으니 근방에서 쇼핑할 겸 걸어 다니셔도 재미있을 거예요.

심양 철령 야식, 선양 톄링 음식 먹거리 [4박5일 중국여행 13]